최프로 골프 칼럼 3편 – 골프가 쉬울까, 야구가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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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8월 27일 at 8:53 오전 #1753

    최프로의 골프칼럼 3편 – 골프가 쉬울까, 야구가 쉬울까?

    정지해 있는 공을 치는 골프가 날아오는 공을 치는 야구보다 쉽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경기 전체를 분석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재미 삼아 몇 가지 관점에서 비교해 보고, 판단은 독자께 맡기겠습니다.

    비교 1: 확률

    야구에서 3할 타자면 정상급입니다. 변화무쌍한 구종과 구속을 상대해 10번 중 3번 안타를 만들면 엘리트죠. 반면 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나흘 합계 대략 –10 내외가 필요합니다. 하루 –3을 가정해 보죠. 18홀 모두 그린을 파 온(GIR)하고 3퍼트 없이 전부 2퍼트면 72타, 여기서 3홀을 1퍼트로 마무리해야 –3이 됩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퍼펙트에 가까운 퍼포먼스가 요구됩니다.

    아마추어 평균 90타(핸디 18)를 예로 들면, 72번의 성공 샷과 18번의 실수 샷으로 보면 성공률 80%입니다. 30% 성공률로도 정상급이 되는 야구와, 높은 완성도를 꾸준히 요구하는 골프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비교 2: 장비의 다양성

    야구 타자는 기본적으로 배트 하나로 승부합니다. 반면 골프는 14개 클럽(드라이버·우드·하이브리드·아이언·퍼터)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각 클럽의 무게·길이·로프트가 모두 다릅니다. 컨디션에 따라 ‘이놈이 맞으면 저놈이 안 맞는’ 날도 생기죠.

    비교 3: 비거리와 관용

    야구 홈런의 중앙 담장까지 거리는 대략 120m 안팎. 골프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도 넘기는 아마추어가 많고, 드라이버는 그 두 배 가까이 날아갑니다. 야구는 좌우 90도 어디로 넘어가도 홈런이지만, 골프 드라이버는 폭 20~30m 안으로 보내야 다음 샷이 가능합니다.

    비교 4: 환경의 다양성

    골프공은 정지해 있어도 모든 라이가 다릅니다. 페어웨이에서도 떠 있거나 가라앉은 공, 러프·디봇, 발보다 공이 높거나 낮은 경사, 좌·우 경사, 잔디 결(순·역), 그린 스피드(빠름·느림) 등 변수 천지입니다. 매 샷이 새로운 문제죠.

    골프는 아무나 할 수 있나? Yes!

    “다른 스포츠 하던 감각으로 금방 싱글 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레슨 없이 휘두르면 90대 초반까지는 갈 수 있어도 폼은 망가지고 스코어는 정체되기 쉽습니다. 좋은 스윙은 몸이 편해하는 동작을 억제하고, 불편해하는 올바른 패턴을 새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반대로 다른 운동은 서툴러도, 처음부터 겸손하게 기본기를 배우고 일정한 동작을 만들어 가면 골프에서는 충분히 좋은 실력을 낼 수 있습니다. 공이 정지해 있으니 반사신경·순간 스피드보다 리듬·템포·반복이 더 중요하고, 체격이 작아도 숏게임을 단단히 익히면 누구와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습니다.

    마치며

    결국 꾸준한 완성도와 문제 해결 능력이 관건입니다. 골프가 쉬운가, 야구가 쉬운가—그 답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늘도 연습장과 필드에서 차분히 리듬을 쌓는 사람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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