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 주거 2 – Senior 주거 시설의 문제점들>
태그: Senior Living, 노년장수, 노후생활, 라구나우즈, 럭셔리시니어리빙, 미국은퇴, 시니어고독, 시니어라이프, 시니어주거, 웨이팅리스트, 주거시설문제, 주거정책, 폼나게, 한국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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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26일 at 10:07 오전 #1739
<폼나게 – 주거 2 – Senior 주거 시설의 문제점들>
몇 년치의 대기자 명단까지 있던 고급 Senior 주거시설들의 문제점은, 입주자들의 나이가 들면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시설이나 운영의 잘못이 아니라, 아무도 경험해 본 나이가 아니라서 예측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를 이야기하면, Seniors Luxury Living Center와 더불어서,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건강한 Senior들을 위해 Seniors Living Town도 여러 곳에서 조성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의 라구나 우즈(Laguna Woods)라는 동네입니다. 시의 대부분을 노인 거주지역으로 개발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단독주택과 콘도미니엄으로 개인 소유 주택을 지어서 노인들에게만 분양했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남캘리포니아의 고급 동네에 노인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이 있고 단지 내에 골프장을 두 개나 만들었으니, 한창 유행으로 번졌습니다. 그곳으로 옮긴 Senior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물론, 이런 Seniors Town도 Seniors Living Center처럼, 평균보다 아주 높은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건축회사들의 사업입니다. 돈 많은 노인들이 다투어서 신규 주택을 분양받고, 운영사는 계속해서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병행되면서, 적어도 경제력만 있으면 “노년의 삶”은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제는 치열하기까지 했던 대기자 명단도 없습니다. 한국의 사정도 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인종과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나이를 함께 들어갑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비슷한가 봅니다.
- 우리 앞세대를 본 것으로, 70대 후반, 길면 80까지 살 줄 알았던 당시의 60대 Senior들이, 이제 80이 넘고 90세가 되는데도 아직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 아무리 시설이 좋고 서비스가 좋은 Luxury 시설이지만, 10년, 20년을 지내다 보니 마치 군대에 와 있는 것 같답니다. 매일 같은 환경에서 같은 사람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하다 보니, 가까운 사람도 생기지만 거북스러운 관계도 많이 생깁니다.
- 함께 살다가 한 사람, 두 사람 없어지는 것은 이사를 간 것이 아니고, 병이 나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치매로 정신을 놓았거나, 아니면 세상을 떠나는 경우입니다. 이제 Senior Living 시설은 안락한 노후 생활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순서를 기다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 고급 골프장이 가깝고 싸게 이용 가능한 것이 좋은 조건이었는데, 입주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골프치기가 힘들어지니, 이제 골프장은 좋은 조건이 아니라 보고도 가지 못한 채 아쉬움만 떠오르게 하는 넓은 땅이 되었습니다.
- 교통이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에 있으면 자녀들도, 증손자들도 자주 방문할 줄 알았는데, 이제 자녀들이 60세쯤 되었고 증손자들도 장성해서 자기들의 삶에 바쁩니다. 이제는 자식과 증손주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보고 싶습니다.
- 이제는 새로운 걱정들이 생깁니다. 미리 계산해서 20년쯤은 이런 고급 시설에서 살아도 충분한 경제력이었는데, 예상보다 수명이 훨씬 더 길어지니 이렇게 비싼 경비를 얼마나 더 낼 수 있을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는 새로 옮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자녀들 가까이로 가고 싶지만, 그것도 너무 늦은 듯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결과가 큰 사회적 문제로 자주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뉴스에 “고급 Senior Living Center의 노인들이 단체 버스로 인천공항에 가서 하루를 보낸다”는 기사가 자주 나옵니다.
기업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노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투자해 둔 사업이 있고, “노인들이 가장 부자다”라는 조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깊은 고민을 합니다. 노인들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이미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었고, 투표 인구는 그것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큰 목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업가들이나 병원이나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당장 Senior들의 경제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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